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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을 접했을 때 '오다기리 죠가 좀 팔리니까 끼워팔기 식으로 아무거나 들이미는구나' 싶었다. 더군다나 미모와 성실함 외에는 배우로서 그 이상의 성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오다기리 죠의 영화라니, 오히려 더이상 보고 싶지가 않다는 쪽이었다. 하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소망은 한결 같아서, 이내 <빅 리버>를 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. 그리고 그 때 같은 주말 개봉작 중에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되는 건 정말 이거 하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으니.

저예산 영화라고 해서 면죄부가 발급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게 유료 관객의 입장이다. <빅 리버>는 창의성이 결여된 기존 독립영화들의 답습이자 유사 예술영화다. 더군다나 길에서 우연히 만난 금발 백인 미녀와의 낯간지러운 사랑의 줄다리기라니.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팬터지는 충족되었을지 몰라도 관객들은 영화과 학생 졸업작품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실소를 연발해야만 한다. "모르겠다가 무슨 뜻이야"에 "내가 싫어진거지"라니, 제니퍼 제이슨 리나 쥴리엣 루이스 같은 배우로 설득력을 발휘하거나, 예를 들어 <메종 드 히미코>와 같이 전혀 다른 방식의 긴장 관계로 엮어나갔어야 했다. 중간에 <데드 맨> 오마쥬를 끼워넣는다고 해서 짐 자무쉬의 영화처럼 대접받을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.

<빅 리버>와 <러브 토크>와 <야생동물 보호구역>의 공통점은? 작가가 "저 여기서 유학했어요~"라고 자랑하는 영화들이다. 만듬새의 기본기는 <러브 토크>가 그나마 낫다. <빅 리버>는 영화 자체 보다 이런 영화를 베를린과 부산에 출품할 수 있었던 제작자들의 능력이 좀 더 놀랍게 느껴지는 영화다. 그러나 <클림트>를 보면서 존 말코비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듯이 오다기리 죠가 출연한 100분짜리 영상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관객이라면 <빅 리버>는 나름의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.





영진공 신어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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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신어지
상벌중앙조정위원회 l 2008/11/28 12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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